KRM News

타이베 고대 교회 방화 의혹…이스라엘 경찰 "성지 훼손 없어"

이용선 기자 | 기사입력 2025/07/23 [12:34]

타이베 고대 교회 방화 의혹…이스라엘 경찰 "성지 훼손 없어"

이용선 기자 | 입력 : 2025/07/23 [12:34]
  • 카카오톡
  • 네이버
  • 인쇄

▲ 2025년 7월 19일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타이베에서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

 

이스라엘 경찰이 최근 사마리아 지역 팔레스타인 마을 타이베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현장에 위치한 비잔틴 시대 고대 교회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해당 교회에 대한 방화 의혹을 제기한 기독교계 고위 성직자들과 언론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경찰은 22일 성명을 통해 “오보와 달리, 타이베의 성 조지 교회에는 어떤 손상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화재는 교회 부지가 아닌 인근 야외 수풀에서 제한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대·사마리아 지구를 관할하는 경찰 지휘관은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으며, 방화로 확인될 경우 인종이나 출신을 불문하고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7월 7일 발생했으며, 이스라엘인 여러 명과 한 팔레스타인인이 긴급 구조대에 화재를 신고했다.

 

앞서 예루살렘 교회 수장 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인근 유대인 정착촌의 극단주의자들이 성 조지 교회와 묘지 인근에 고의로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타이베에 위치한 세 교회(그리스 정교회, 멜키트 그리스 카톨릭 교회, 로마 카톨릭 교회) 사제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5세기경 세워진 이 고대 교회 부근에 고의로 방화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해당 교회는 팔레스타인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유적 중 하나로 꼽힌다.

 

논란이 커지자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19일 현장을 방문해 “타이베든 어디든 폭력과 테러 행위를 저지른 자는 반드시 추적해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틀 뒤인 21일 베냐민 지역위원회는 현장 점검 결과 성 조지 교회에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다. 위원회의 국제 대변인이자 고고학자인 엘리아나 파센틴은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교회 외곽이나 외벽에는 불에 탄 흔적이 전혀 없다”며 “다만 교회에서 조금 떨어진 수풀이 불에 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화재는 유대·사마리아 지역에서 흔히 발생한다”며 “우리는 성지(聖地)를 지키는 사람들이다. 교회를 불태우거나 다른 종교를 훼손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허커비 대사도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 채널을 통해 “화재의 원인을 어떤 사람이나 그룹에 특정한 적이 없다. 언론이 그렇게 보도했을 뿐”이라며 “누가 저질렀든 범죄는 범죄이며, 응당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추정이 아닌 사실에 기반해 진실을 밝히려는 이스라엘 경찰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간츠 베냐민 지역위원장 겸 유대·사마리아 정착촌 연합체인 예샤 위원회 의장은 “허커비 대사는 진정한 친구다. 그의 진실을 향한 의지는 이스라엘을 음해하려는 세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언론사 TPS의 팩트체크팀은 타이베 시청이 공개한 화재 당시 영상을 느리게 재생해 분석한 결과, 방화범으로 지목된 유대계 10대 목동들이 반사 조끼를 입고 압축 공기 블로어를 들고 불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일반적으로 수풀 화재를 진압할 때 사용된다.

 

이들 중 한 명인 16세 소년 Y군은 TPS에 “목장에서 지원을 요청한 뒤 셔츠를 벗어 불길을 끄려 했고, 그때 묘지에서 나온 주민들이 돌을 던졌다”고 전했다. Y군이 속한 리모님 목장 측은 화재가 발생한 7월 7일, 8일, 11일 세 차례에 걸쳐 방화 의심 신고를 접수했으며, 이는 교회 측이 지목한 ‘방화 시도’ 날짜와 일치한다.

 

엘리샤 예레드 라맛 미그론 주민이자 우파 활동가는 21일 “실제로는 아랍 주민들이 유대인 목동의 방목을 막기 위해 불을 질렀다”며 “인근 유대인들이 불길이 주택과 유적지로 번지기 전에 진화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인이나 그 재산을 대상으로 저지른 폭력 사건은 663건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에 의한 유대인 대상 공격은 같은 해 최소 6,343건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27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구호단체 ‘하찰라 유대·사마리아’는 밝혔다.

 

 

  • 카카오톡
  • 네이버
  • 인쇄
  • 도배방지 이미지

허커비, 타이베, 성 조지 교회, 거짓보도, 방화의혹, 갈등,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