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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O 초대 부의장에 압바스 팔 수반 최측근 임명

아바스, 임기 만료 이후 권력 유지와 후계자 선택
하마스와의 갈등 속 팔레스타인 정치 향방 주목

김솔이 | 기사입력 2025/04/27 [20:30]

PLO 초대 부의장에 압바스 팔 수반 최측근 임명

아바스, 임기 만료 이후 권력 유지와 후계자 선택
하마스와의 갈등 속 팔레스타인 정치 향방 주목

김솔이 | 입력 : 2025/04/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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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 부통령으로 임명된 후세인 알셰이크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장의 수석 보좌관  © 텔레그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는 지난 26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마흐무드 아바스 수반의 최측근 보좌관 후세인 알셰이크를 초대 부의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PLO 집행위원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알셰이크는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승진으로 89세인 아바스 수반 사망 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통제권을 둘러싼 후계 경쟁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직책에서 알셰이크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부통령으로도 불리게 되며, 팔레스타인 측은 이 국가가 언젠가 국제적 승인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알셰이크의 부의장 선출은 PLO가 이 직책을 신설한 지 이틀 만에 이루어졌다. 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소외된 아바스가 가자지구 전후 재건 계획에 보다 주도적으로 참여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선거 감시 단체 '알마르사드'의 아리프 자팔 소장은 “팔레스타인 정치 체계는 이미 피폐한 상황이며, 이번 조치는 아바스의 후계자를 준비하려는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라말라 출신인 64세 알셰이크는 아바스의 최측근이자 신뢰받는 인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민사 업무를 총괄하며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 이스라엘 감옥에서 11년을 복역하며 히브리어를 익혔고, 팔레스타인 보안군 출신으로서 안팎의 신뢰를 얻고 있다.

 

알셰이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스라엘 노동 및 치료 목적 입국 허가를 담당하는 사무국을 운영해 일상생활과 정치 경쟁자들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역할은 논란을 불러일으켜, 일부에서는 이스라엘 통치 하에서 무력하고 부패한 PA의 대표적 상징으로 간주하고 있다. 2022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알셰이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돕기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그는 그간 쌓은 국제적 인맥을 통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부의장 임명으로 차기 수반으로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아바스가 여전히 부의장을 임면할 권한을 지니고 있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바스 사망 또는 직무 불능 시 알셰이크는 일시적으로 권한을 이어받지만, 최종적인 후계자는 PLO 집행위원회가 선출하게 된다. 집행위원회에는 경쟁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알셰이크가 단독으로 지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PLO는 국제적으로 팔레스타인 국민의 공식 대표로 인정받고 있으며, 서방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감독하고 있다. 두 조직은 지난 20여 년간 아바스의 지도 하에 사실상 동일시되고 있다. 아바스는 2004년 야세르 아라파트 사망 이후 권력을 승계했으며, 2009년 임기 만료 이후에도 선거를 거부하고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은 채 권력을 유지해왔다. 최근 몇 년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바스와 그의 소속당인 파타흐에 대한 지지율은 급락했으며, 하마스는 인기를 높여왔다.

 

한편, 후세인 알셰이크는 2002년 3월 예루살렘 킹조지 거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법정 증언을 통해 드러난 인물이다. 이 테러로 이스라엘 민간인 세 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한 명은 임신 중인 여성이었다. 또 수십 명의 이스라엘 시민들이 부상을 입었다. 알셰이크는 당시 테러에 관여한 혐의로 지목된 이후 정치 활동을 이어왔으며, 최근 마흐무드 아바스 수반의 후계자로 공식 임명되면서 수니파 국가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서방 및 아랍권 후원국들은 전후 가자지구 재건에 있어 PA의 역할을 인정하기 위해 내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후계자 지명은 이러한 비판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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