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를 압박하며 하마스의 통치 체계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3주간 휴전 붕괴 이후 IDF는 라파와 칸유니스 사이 ‘모라그 회랑’을 장악해 라파 여단을 가자지구의 나머지 지역과 단절시켰다. 이에 따라 라파 내 하마스 잔존 세력은 도주로가 차단된 채 고립됐고, IDF는 이 지역에서 하마스 조직원 색출 및 제거 작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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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4월22일. 가자지구의 현재 IDF 통제 지도. IDF가 통제 중인 지역은 노란색으로 표시되어있다. © 제공: 벤-치온 마칼레스/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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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통치 균열의 원인: 정부·경찰 제거, 인도적 지원 차단
군 관계자들은 최근 하마스 통치의 균열이 IDF의 압박 강화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IDF는 하마스 정부 및 경찰 고위 인사들을 제거하고,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 유입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하마스는 주민 통제력과 조직 유지 능력에 타격을 입었다. IDF는 휴전 붕괴 전 들어온 지원 물자가 하마스의 권력 유지에 악용됐다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상당량의 지원 물자를 빼앗아 자체적으로 사용하거나, 주민들에게 높은 가격에 판매해 조직원 급여와 신규 모집 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민심 변화, 하마스 통치 약화로 연결
IDF는 하마스의 패배가 단순히 전투원 사살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오히려 팔레스타인 현지 민심이 하마스에 등을 돌릴 때 하마스가 실질적으로 패배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가자지구 내에서는 하마스와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 하마스 대원 처형 등 민심 이반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IDF "압박의 목표는 인질 협상…하마스 자산·역량 매일 약화"
IDF는 최근 작전의 직접적 목적이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통해 인질 석방 협상 재개를 유도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바라크 히람 가자사단장은 “임무의 즉각적 목적은 하마스에 더 큰 압박을 가해 인질을 돌려받는 것”이라며 “하마스는 시간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작전은 시간이 하마스의 편이 아님을 증명한다. 매일 자산, 조직원, 고위 인사, 인프라, 역량을 잃고 있다”고 강조했다.
IDF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도 “우리는 하마스의 군사·행정 체계를 모두 파괴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질 석방이 최우선 과제이며, 하마스가 어디에 있든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전의 모호성 역시 전략의 일부”라며 “하마스에 우리의 구체적 움직임을 노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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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4월 22일 가자 남부에서 기자들 브리핑하고 있는 IDF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 ©X / 이스라엘 방위군 스크린 켑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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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자 남부에서 진행 중인 IDF의 압박 작전은 하마스의 통치 기반을 약화시키고, 팔레스타인 민심 변화와 함께 하마스의 실질적 패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모든 군사적·정치적 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인질 석방 및 하마스의 군정 파괴라는 점에서, IDF는 작전 강도를 조절하며 압박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