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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 알바그, 하마스 인질 생존자에서 다시 군 복무로

이용선 기자 | 기사입력 2025/07/01 [18:54]

리리 알바그, 하마스 인질 생존자에서 다시 군 복무로

이용선 기자 | 입력 : 2025/07/0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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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월 25일, 인질 석방 협상에 따라 하마스로부터 풀려난 여성 관측병 리리 알바그가 이스라엘군 헬리콥터에서 부모님과 함께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이스라엘 방위군

 

지난 1월 하마스에 477일간 억류됐다가 석방된 리리 알바그(19)가 이번 주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녀의 아버지 엘리 알바그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의미 있는 역할을 원하고, 실제로 그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그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가자 인근 나할 오즈 군기지에서 관측병으로 복무하던 중 납치됐다. 이후 약 16개월간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다가 2025년 1월 25일 다른 여성 병사 세 명과 함께 인질 석방 협상에 따라 풀려났다.

 

엘리 알바그는 딸의 결정에 대해 “조국에 대한 헌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하며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복귀를 원하는 관측병 출신 인질 생존자가 또 있다”며 같은 결정을 내린 생존자가 더 있음을 시사했다.

 

리리 알바그는 지난 5월에도 자신의 군 복무를 완수하기 위해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주변에 “자신을 납치한 자들에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다”며 “단순한 복귀가 아닌 의미 있는 보직을 희망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리리 알바그는 기존의 관측병 직책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예정이며, 대신 그녀의 독특한 경험과 생존자 증언 능력을 바탕으로 IDF의 대외 커뮤니케이션 및 홍보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앞서 인질로 잡혔다가 복귀한 또 다른 관측병 오리 메기디시의 사례와 유사하다. 메기디시는 석방 이후 특수 정예 부대에 배치돼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이처럼 생존자들의 경험이 군 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 전 인질 오리 메기디시가 이스라엘군 군복을 다시 입고 군에 복귀했다.  © 하임 자흐 / 이스라엘 총리실 공보부(GPO)

 

알바그는 지난 6월 말 텔아비브에서 열린 인질 석방 촉구 시위에서 발언자로 나서, 자신의 억류 경험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히잡과 잘라비야를 입고 가자 거리 곳곳을 몇 시간씩 걸었으며, 집과 집 사이의 벽에 뚫린 구멍을 통해 이동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어느 구조물 안 작은 방에 들어섰을 때, 더러운 침대와 바닥 매트, 녹슨 칼이 있었다. 테러범이 칼을 들고 ‘넌 가자를 지상에서 봤으니 이제 지하 가자를 보게 될 거다’라고 말하더니, 카펫 아래 구멍을 열고 낡은 사다리를 보여줬다”고 당시를 생생히 증언했다.

 

또한 그는 아버지에게 “그곳엔 200만 명의 테러리스트가 있다. 여덟 살, 네 살짜리 아이들도 유대인을 저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석방 이후 리리 알바그는 여행과 재활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그녀는 그 경험을 잊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이번 복귀는 단순한 군 복무 재개가 아닌,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IDF는 석방된 여성 인질들에게 개인 상황에 맞춘 복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리리는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태도로 복귀를 추진해온 인물이다.

 

알바그는 인질 석방 직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첫 메시지에서 “이스라엘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 도움에 감사드린다”며 감격을 전했고, 지금은 그 응답을 다시 군 복무로 보여주려 하고 있다.

 

리리 알바그는 여전히 인질로 남아 있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그녀의 복귀는 이스라엘 사회에서 ‘회복과 저항’의 상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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