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마스에 의해 여전히 붙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24명의 인질들 © 인질 가족 포럼
|
미국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하마스의 인질 석방 제안을 강하게 거부하며, 하마스가 시간 끌기를 통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미국-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이단 알렉산더를 석방하고, 숨진 것으로 확인된 4명의 인질 유해를 반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위트코프는 이를 ‘현실적이지 않은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위트코프는 성명을 통해 "하마스는 겉으로는 협상에 나서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비공식적으로 비현실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집트 및 카타르 중재자들을 통해 하마스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했으며, 하마스가 협상을 지연할 경우 미국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의 이번 제안은 미국 인질 특사 애덤 보엘러와의 최근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이 사전 협의 없이 하마스와 직접 협상을 진행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인질과 가족들의 고통을 이용해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며, 하마스가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인질 석방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트코프는 이번 협상에서 생존 인질 10명을 즉각 석방하고, 유월절이 끝날 때까지 휴전을 지속하며, 전쟁 종결을 위한 포괄적인 합의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마스는 이 같은 제안에 응하지 않고, 단순한 인질 교환 방식을 고수하며 협상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하마스를 강하게 비판하며 "그들은 야만적인 조직이며 그렇게 취급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스라엘이 과거 4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고 단 3명의 인질을 되찾은 것은 말도 안 되는 협상"이라며,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지나치게 불리한 입장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위트코프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 담당 책임자인 에릭 트래거는 지난 수요일 도하를 방문해 하마스 측에 ‘중재안’을 전달했다. 이 중재안에는 라마단과 유월절이 끝날 때까지 휴전 기간을 연장하고, 그 기간 동안 미국이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하지만 하마스는 이 같은 휴전 연장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인질 문제를 계속해서 협상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전략이 명백한 협상 지연 전술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강경 대응을 준비 중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을 무사히 귀환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하마스의 협상 조작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하마스 전략이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위트코프는 “하마스가 시간이 자기들 편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 상황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향후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어떠한 형태의 양보도 하지 않을 방침이며, 하마스가 실질적인 협상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군사적 조치도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목표는 명확하다. 하마스를 약화시키고, 모든 인질을 구출하며, 가자지구의 안보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