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유엔 총회 연설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비판"많은 세계 지도자들이 테러에 굴복"
|
![]()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유엔 화면 캡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한 서방 지도자들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가자전쟁 지속 의지를 재확인했다. 연설장에는 각국 외교관 수백 명이 집단 퇴장해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10월 7일 학살 이후 예루살렘 옆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겠다는 것은 9·11 테러 이후 뉴욕 앞에 알카에다 국가를 세우는 것과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테러에 대한 보상이라며 서방 지도자들의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연설 초반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48명의 이름을 전부 호명한 후 인질들과 가족들을 향해 히브리어로 “우리는 단 한순간도 당신들을 잊지 않았다. 반드시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전역에 설치한 대형 스피커를 통해 이 메시지를 송출했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연설 영상을 전송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 초반에 지난 1년간 이스라엘이 이룬 군사적 성과를 나열했다. 그는 “우리는 하마스를 무너뜨리고, 헤즈볼라의 지도부 대부분을 제거했다. 예멘 후티 반군도 타격했으며,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무력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가 제기하는 집단학살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 오히려 하마스가 민간인을 방패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가짜 고발을 일삼는 국제사법재판소와 국제형사재판소의 기소는 조롱거리”라고 반발했다.
최근 영국, 캐나다, 호주, 포르투갈 등 서방 국가들이 잇달아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한 데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유대인을 죽이면 보상을 얻는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조차 유대인을 죽인 테러리스트에게 돈을 지급한다”며 “당신들은 10월 7일 학살을 저지른 자들에게 최고의 보상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설 말미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 레바논과의 평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 세력 축을 무너뜨린 승리가 새로운 평화의 길을 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리아 새 정부와는 실질적인 협상을 시작했으며, 레바논이 헤즈볼라 무장해제에 진지하게 나선다면 평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헤즈볼라를 제압했듯 하마스를 무너뜨리면 아랍·이슬람 세계 전체와의 평화가 가능하다”며 아브라함 협정의 ‘대폭 확대’를 예고했다.
이번 연설은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는 가운데 진행됐다. 수많은 외교관이 집단 퇴장했고, 세계 언론은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을 집중 조명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 서방 지도자들이 굴복할 때, 우리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