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오즈의 두 영웅, 745일 만에 돌아오다타미르 아다르·아리에 잘마노비치, 하마스가 인도… “끝까지 지킨 사람들”가자지구에서 또 한 번 두 개의 관이 돌아왔다. 국기로 덮인 관 위에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타미르 아다르(38) 그리고 아리에 잘마노비치(85) — 니르오즈 키부츠를 지키다 쓰러진 두 사람이다.
“이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1일(현지시간) 밤, 하마스는 두 사람의 시신을 적십자를 통해 이스라엘군에 인도했다. 군은 가자지구 안에서 국기를 덮고 짧은 예식을 올린 뒤, 관을 텔아비브 아부 카비르 국립법의학연구소로 옮겼다. 그곳에서 신원이 확인되자, 군 대표들이 조심스레 가족의 문을 두드렸다.
“타미르가, 잘만이 돌아왔습니다.”
2년 가까이 무덤조차 없던 이들의 이름은, 이날 비로소 ‘돌아온 자’로 불릴 수 있었다.
니르오즈의 창립자, ‘농부 잘만’
아리에 잘마노비치는 니르오즈의 역사와 함께한 사람이었다. 젊은 시절 하이파에서 내려와 친구들과 함께 키부츠를 세웠고, 평생 푸른 작업복을 입고 밭에서 살았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마을을 습격했을 때, 그는 집 안의 안전대피실로 들어가 아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테러리스트가 마을에 들어왔다.” 그것이 그의 마지막 연락이었다. 며칠 뒤 영상 속에는 피 흘리며 오토바이에 실려가는 그의 모습이 담겼다. 하마스는 그가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족은 끝까지 믿지 않았다.
함께 감금됐던 인질 파르한 알카디는 후에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늘 손녀 이야기를 했어요. 마지막 순간엔 ‘키부츠야, 잘 있어라’ 하고 인사했죠. 그때 이미 떠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난 지 2년 만에야 고향의 흙을 다시 밟았다.
“문을 열지 마… 나라도”
그날 아침, 타미르 아다르는 침공 소식을 듣자마자 아내 하다스와 두 아이를 강화된 안전대피실로 들여보냈다. 그가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짧았다.
“누가 문을 두드려도 열지 마. 내가 부탁해도 열지 마.”
그는 동료들과 함께 마을 입구에서 끝까지 싸웠다. 하지만 총격전 끝에 쓰러졌고, 그의 시신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그의 할머니 야파 아다르(85) 역시 납치돼 하마스 트럭에 실려 가는 영상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남겼다. 그녀는 48일 뒤 풀려났지만, 손자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아다르 가족은 두 해 동안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기다렸다. 그의 어머니 야엘 아다르는 지난해 신년 칼럼에서 이렇게 썼다.
“아들은 이 땅을 지키다 죽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고향의 흙 한 줌조차 덮어줄 수 없습니다. 내 아들이 누울 곳은 이곳이어야 합니다.”
이제 그녀의 기도는 이루어졌다.
“그들의 용기, 우리 모두의 뿌리로”
니르오즈 공동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타미르와 잘만은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들을 지키려 했던 이웃이었다”며 “그들의 이름은 이곳의 땅, 바람, 그리고 다음 세대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모든 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마스가 여전히 보유 중인 인질 시신은 현재 13구로 남아 있다. <저작권자 ⓒ KRM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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