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시장 체포…터키 전역서 대규모 시위 발생지난 3월 19일 새벽, 터키 경찰은 이스탄불 시장이자 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에크렘 이마모을루(53)를 체포했다. 하루 전에는 터키 최고 명문대학인 이스탄불대학교가 이마모을루의 졸업 자격을 박탈하며 그의 학사 학위를 무효화했다. 터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는 반드시 대학 졸업 자격을 갖추어야 하며, 이는 이마모을루의 대선 출마를 차단하려는 정치적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마모을루는 부패, 뇌물 수수, 사기, 자금 세탁, 입찰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체포 당시 자택에서 구금되었다.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터키 전역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스탄불 시청과 수도 앙카라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으며, 정부의 시위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강한 반발을 표출했다.
공화인민당(CHP) 오즈귀르 오젤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체포는 차기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시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마모을루는 2019년과 2024년 지방선거에서 두 차례나 레제프 타입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을 꺾고 이스탄불 시장직에 당선된 바 있으며 그의 대중적 인기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큰 위협으로 여겨져 왔다.
정부, 소셜미디어와 시위 단속 강화 터키 내무부 알리 예를리카야 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도발적”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작성한 혐의로 54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X(구 트위터),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접근을 제한하며 정보 확산을 차단하려는 조치를 취했다.
한편 이스탄불 주지사는 4일간의 집회 금지령을 발동했으나 이를 무릅쓰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 중 53명이 시위 도중 체포되었다. 이번 시위는 주로 대학 캠퍼스와 주요 도시인 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미르 등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대학생들이 앞장선 시위는 경찰과 충돌로 이어졌으며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하려 했다.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언론인, 기업인 및 지방 공무원 등 총 100명 이상이 구금된 상태다. CHP 오즈귀르 오젤 대표는 이러한 조치를 “정치적 탄압”이라 비판하며 시민들에게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국제 사회의 비판…EU와의 관계 악화 우려 이번 사건은 국제 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는 “주요 야당 정치인의 체포는 매우 나쁜 신호”라며 터키 정부를 비판했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터키는 민주적 가치를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마모을루 체포와 관련된 논란은 향후 터키 정치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에르도안 대통령과 야권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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