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제네바 핵협상 재개군사 압박 병행 속 이견 지속
미국과 이란이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문제를 둘러싼 2차 간접 협상을 시작했다. 양측은 일부 진전을 언급했지만 핵농축 제한과 제재 해제 등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입장 차를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미국과 이란이 오만의 중재 아래 제네바에서 간접 협상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회담은 유엔 주재 오만 대사 관저에서 열렸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협상에 참여했다. 이란 대표단은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전날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협상 결렬 당시 미군 B-2 폭격기가 이란 핵 시설을 타격했다고 언급했다. 합의가 성사됐다면 군사 행동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과 공군 자산을 배치한 상태다. 미 국방부는 필요할 경우 수주간 작전을 수행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비현실적 요구를 피하고 제재 해제에 진지하게 나서야 협상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건설적인 제안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협상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해상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점검이라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긴장이 고조될 경우 해협 봉쇄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아락치 장관은 협상을 앞두고 제네바에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라파엘 그로시와 만나 기술적 사안을 논의했다. 핵 감시 체계와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란 외무차관 마지드 타흐트라반치는 BBC 인터뷰에서 협상의 공은 미국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진정성을 보이면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을 희석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다만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 여부는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현재 이란은 400㎏이 넘는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제로 농축’ 요구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양측은 향후 추가 협상을 통해 세부 쟁점을 조율할 계획이다.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회담이 분쟁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KRM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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