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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비아탄 가스전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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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집트와 체결한 약 35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공급 계약은 경제 협력을 넘어 안보와 외교적 계산이 반영된 전략적 합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하욤은 17일 이번 계약이 이집트의 시나이반도 군사 배치 문제 등 정치·안보 갈등으로 장기간 지연돼 왔다고 보도했다. 계약에는 이집트가 시나이에 배치한 초과 병력을 철수하겠다는 명시적 약속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관련 사안을 논의하는 협의 절차가 함께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 문제 해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보장까지는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가스 공급이 시작되면 이집트가 이스라엘 에너지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향후 외교·안보 협상에서 이스라엘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집트는 자국 가스 생산만으로는 내수와 유럽 수출용 액화가스를 모두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또 가스를 공급하지 않을 경우 이집트가 카타르산 가스로 눈을 돌렸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번 계약이 카타르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효과도 있다고 평가한다. 카타르는 이집트와 가스관 건설을 논의해 왔으나, 사업에 수년이 소요돼 현실성이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이스라엘은 요르단에 이어 이집트까지 주요 수출국으로 확보하며 동지중해 에너지 공급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할 경우, 걸프 국가들과의 추가 에너지 협력도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에너지부는 계약 과정에서 국내 소비용 가스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 조건을 관철했으며, 이를 위해 협상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