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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경험하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서예은 기자 | 기사입력 2025/12/11 [23:30]

이스라엘에서 경험하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서예은 기자 | 입력 : 2025/12/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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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 시즌을 맞아 나사렛 도심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점등되면서 일대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스라엘은 예수님이 태어나고 자란 땅이지만, 정작 12월 25일은 공휴일이 아니다. 유대교 국가인 이스라엘은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에도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하고, 직장인들은 평소처럼 출근하며 도심의 일상은 분주하게 흘러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스라엘을 방문하며, 예수의 탄생·생애와 연결된 도시들과 기독교 공동체를 중심으로 성탄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이스라엘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할 수 있는 주요 장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베들레헴: 성탄의 중심지

베들레헴은 예수가 태어난 도시다. 2023년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여파로 지난 2년간 성탄 축하 행사가 중단됐으나, 올해 다시 행사가 재개됐다.

 

지난 7일에는 예수탄생기념교회 앞 구유 광장에서 20미터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열렸다. 광장 주변 상점에서는 나무를 깎아 만든 수공예 성탄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아랍 스카우트 대원들의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베들레헴의 ‘목자들의 들판’은 천사가 목자들에게 예수 탄생의 소식을 전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로마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의 예배당이 있으며,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베들레헴에서 아랍 스카우트 대원들의 퍼레이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나사렛: 아랍 기독교 공동체가 주도하는 로컬 축제

예수가 어린 시절을 보내며 성장한 도시로 알려진 이스라엘 북부 나사렛은 인구의 절반이 아랍계 기독교인으로 구성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12월이 되면 도시는 화려한 조명과 장식으로 물들고, 거리에는 아랍어로 번안된 캐럴이 울려 퍼진다.

 

나사렛 곳곳에서 열리는 마켓에서는 중동 특유의 먹거리와 공예품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구시가지 인근 '골든 크라운 호텔'에서 마켓이 열리고 있다. 호텔 마켓은 입장료가 있지만, 거리의 로컬 마켓들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단, 일요일에는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으므로 평일(월~토) 방문을 추천한다.

 

▲ 성탄 시즌을 맞아 나사렛 로컬 마켓에서 라이브 공연이 열리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예루살렘의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분위기

예루살렘에서도 성탄 시즌이 되면 일부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올드시티를 중심으로 기독교 공동체와 방문객을 위한 성탄 공간이 형성된다.

 

예루살렘 올드시티 뉴게이트 일대는 기독교인 거주 지역과 맞닿아 있는 곳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크리스마스 장식과 상점들이 들어선다. 상점에서는 예수 탄생 장면을 형상화한 모형과 성탄 장식품을 판매하며, 길거리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규모는 크지 않기 때문에 뉴게이트에서 출발해 자파게이트 인근 산타 하우스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코스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산타 하우스는 12월 한 달 동안 운영되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무료다. 내부에서는 유료로 산타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사진은 현장에서 직접 인화해 제공된다. 공간은 크지 않지만 산타마을을 연상시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따뜻한 와인과 코코아를 비롯해 간단한 먹거리와 크리스마스 용품도 판매한다.

 

뉴게이트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예루살렘 국제 YMCA에서는 매년 연례 크리스마스 축제가 열린다. 행사장에는 먹거리와 수공예품 판매 부스가 들어서고, 라이브 공연과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축제는 12월 4일부터 27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그리고 1월 1일부터 3일까지 이어진다. 운영 시간은 목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입장료는 20셰켈이다.

 

방문객을 위한 팁

이스라엘 방문객들에게는 인사 표현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된다. 대다수 유대인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는 신앙적 배경과 맞지 않을 수 있어, 대신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라는 인사를 권장한다.

 

예루살렘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두 번 찾아온다. 12월 25일은 가톨릭·개신교 및 다수 공동체가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다. 1월 7일은 대부분의 정교회(콥트 정교회, 그리스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 등)에서 기념하는 크리스마스이다. 행사와 예배가 두 날짜를 중심으로 열리며, 연말 시즌 분위기가 1월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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