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문가들 “이스라엘-이란 전쟁, 시간문제일 뿐”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일 보도에서, 이란이 여전히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수천 기의 미사일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지난 6월의 12일 전쟁이 이란의 핵 위협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동 정보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폭격이 이란 핵시설에 생각보다 적은 피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다. 이란은 자국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핵무기 약 11기 분량)이 “폭격으로 매몰됐다”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 숨겨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 간 협상도 교착상태에 빠졌다. 특히 2015년 핵합의(JCPOA)가 최근 공식 만료되면서, 이란은 다시 국제 제재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이란이 새 농축 시설을 국제 사찰단의 접근 없이 비밀리에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중동 내 여론을 키우고 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국장은 NYT에 “테헤란은 이미 24시간 가동 체제로 미사일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다음 전쟁에서는 12일 동안 500발이 아니라, 한 번에 2,000발을 발사해 이스라엘 방공망을 압도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역시 “이번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인식을 갖고 준비 중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다만 양측 모두 당장의 재충돌이 임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중동에 군사기지를 유지하는 한, 협력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오만한 본성은 복종 외의 어떠한 관계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대미 대응 방안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는 “92만 명 국민이 인플레이션과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새 핵협정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보지만, 다른 강경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한 이상 협상은 무의미하다”며 재충돌을 피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지난 6월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 지도자와 핵과학자, 농축 시설, 미사일 기지를 정밀 타격하며 “이란의 핵무기 계획을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500기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1,100대의 드론으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에서는 32명이 사망하고 3,000여 명이 부상, 주택 2,000여 채가 파손됐으며, 이란에서도 1,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전면전을 원하지 않더라도, 핵 문제와 경제 제재, 내부 불안이 맞물리며 또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뉴욕타임스는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다음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저작권자 ⓒ KRM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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