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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성전산 순례길 공개

2천 년 전 유대 순례자들이 걷던 길, 발굴 끝에 일반에 개방

이갈렙 기자 | 기사입력 2026/02/02 [07:47]

예루살렘 성전산 순례길 공개

2천 년 전 유대 순례자들이 걷던 길, 발굴 끝에 일반에 개방

이갈렙 기자 | 입력 : 2026/02/0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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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성 공원에서의 순례길 초입 모습 (City of David)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약 2천 년 전 유대인들이 성전산(템플 마운트)으로 순례하던 고대 도로가 장기간의 발굴 작업 끝에 일반에 공개됐다.

 

이스라엘 고대유물청은 예루살렘 구시가지 남쪽 실로암 연못에서 성전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발굴·복원 작업을 마치고 관람객에게 개방됐다고 밝혔다. 이 도로는 제2성전 시대에 사용된 것으로, 유대 순례자들이 절기마다 성전으로 올라가기 위해 실제로 걸었던 길로 알려져 있다.

 

▲ 제2성전 시대(기원전 586년~서기 70년) 예루살렘에서 유대인 순례자들이 성전산으로 이동하던 ‘순례의 길(Pilgrim’s Road)’을 재현한 일러스트. 실로암 연못에서 성전산으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최근 발굴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다. (자료: 샬롬 크벨러·다윗성)


해당 순례길은 길이 약 600m로, 헤롯 대왕 통치 시기에 정비된 석조 도로다. 고고학자들은 도로 아래에서 발견된 동전과 유물 등을 통해 이 길이 서기 30년경까지 사용됐음을 확인했다. 이는 예수가 활동하던 시기와도 겹친다.

 

발굴 과정에서는 로마군의 파괴 흔적도 다수 발견됐다. 서기 70년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함락하며 제2성전을 파괴했을 당시, 성전산 위에서 떨어진 돌들이 도로를 덮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이스라엘 고대유물청은 이번 공개가 “성전산과 예루살렘의 역사적 연결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고고학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한 성경 기록과 고고학적 발견이 일치하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성전산은 유대교와 이슬람 모두에 성지로 여겨지는 민감한 지역인 만큼, 이번 공개가 정치·종교적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 당국은 해당 유적이 종교적 주장과는 무관한 역사·문화 유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순례길은 가이드 투어 형태로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고대 예루살렘의 종교·사회적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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