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기한이 만료된 후, 양측의 충돌로 인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이스라엘군 철수 지연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26일(현지시간) 아침 레바논인 수백 명이 경고를 무시하고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과의 국경 인근 마을로 강제 진입을 시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IDF 발포로 인해 22명이 사망하고 12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IDF는 “헤즈볼라 대원을 포함한 레바논인 수백 명이 도발을 하며 레바논 남부 마을로 진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고 사격 후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발포했다”고 설명하면서 위협을 가하는 레바논인 몇 명을 구금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 매체 알-마나르 TV는 레바논 남부 여러 지역에서 생중계를 진행하며, 레바논인들이 이스라엘군의 경고를 무시하고 마을로 향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영상에서 레바논인 일부는 헤즈볼라 깃발과 전쟁 중 사망한 헤즈볼라 대원들의 사진, 그리고 사망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사진을 들고 있었다.
If the Lebanese army can’t stop a handful of unarmed civilians wielding signs, how are they supposed to disarm Hezbollah? https://t.co/wZhMInUI4Y pic.twitter.com/cAPXujmcZP
— Ariel Oseran (@ariel_oseran) January 26, 2025
한 IDF 관계자는 “정부 지시에 따라 레바논 남부 여러 지역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정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휴전 60일째에 즉각 철수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바논군이 레바논 남부에 배치되고 헤즈볼라가 리타니 강 북쪽으로 물러난 후에야 이스라엘군의 철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IDF 관계자는 레바논 남부에서의 점진적 철수를 완료하기 위한 휴전 연장 논의가 이스라엘과 미국, 레바논 간에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군이 합의된 대로 레바논 남부의 모든 지역에 배치되지 않아 60일 기한을 넘겨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헤즈볼라가 해당 지역에 군사적 주둔을 재확립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반면 레바논군은 이스라엘이 철수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IDF 아랍어 대변인은 X(구 트위터)에 “헤즈볼라가 상황을 악화시키려 하고 폭도들을 국경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가까운 시일 내에 주민들이 돌아갈 수 있는 장소를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عاجل 🔴 إلى سكان لبنان ولا سيما سكان الجنوب اللبناني: #حزب_الله كعادته يضع مصلحته الضيقة فوق مصالح الدولة اللبنانية ويحاول من خلال أبواقه تسخين الوضع وذلك رغم كونه السبب الرئيسي في تدمير الجنوب.
🔸في الفترة القريبة سنواصل اعلامكم حول الأماكن التي يمكن العودة إليها. لحين الوقت،… pic.twitter.com/KHHGyiHYdx— افيخاي ادرعي (@AvichayAdraee) January 26, 2025
한편 전쟁 중 이스라엘에 의해 크게 약화된 헤즈볼라는 IDF의 철수를 보장하는 책임을 레바논 정부에 전가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기한 내에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지 않은 것을 협정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재개 위협은 자제하고 있지만 “레바논 정부가 모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회복하고 점령군의 손아귀에서 빼앗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긴장된 상황 속에서 조셉 아운 신임 대통령이 26일 아침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남부 국민의 승리를 함께 기뻐한다”면서도 국민들에게 “자제력을 발휘하고 군대를 신뢰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운 대통령과 시아파 아말 운동 지도자 나비 베리 국회의장은 이날 국제 관계자들과 집중적인 회담을 가지며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에서 완전히 철수하도록 압박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운 대통령은 “레바논의 주권과 영토 보전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레바논 남부 주민의 권리와 존엄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고 수준에서 이 문제를 계속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26일 아침 충돌 보고의 대부분은 레바논 남동부 지역에 집중됐다. 이는 IDF가 지난 60일 동안 레바논 남서부 지역 대부분에서 철수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레바논군은 주말 동안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빈트 즈베일 지역 여러 마을에 군대를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철수 과정은 레바논군이 레바논 남부에 배치되어 협정을 완전하게 이행하고, 헤즈볼라가 리타니 강 너머로 철수하는 조건 하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양측이 서로 휴전 위반 혐의를 반복적으로 제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휴전 상태는 지금까지 대체로 유지되고 있다.


